가마귀 눈비 맞아 박팽년
소개
이 시조는 박팽년이 작성한 "<청구, 해동, 가곡원류>"에 수록된 작품입니다. 작자는 세종의 유훈을 받들어 세조에게 저항하다 죽음을 맞이한 사람으로, 단종의 복위에 뜻을 두고 힘을 썼으나, 같은 동지의 배신으로 투옥되었습니다. 이 시조는 세조에게 답하기 위해 지어진 작품입니다.
현대어 해석
"본 바탕이 검은 까마귀가 희 눈비를 맞아 겉이 잠깐 하얗게 보이는 듯 하지만 다시 검어지는구나. 야광구슬과 명월구슬(밤에도 빛을 내는 보옥)이 밤이라고 해서 어둡게 변하겠는가? 임에게로 향한 한 조각 붉은 충정이야 변할 리가 있겠는가?"
작품 배경
세조에게 저항하다 죽음을 맞이한 박팽년은, 단종을 보필하라는 세종의 유훈을 받들어 세조에게 저항하다가 사망하였습니다. 작자는 다른 동지들과 함께 단종의 복위에 뜻을 두고 힘을 썼지만, 같은 동지의 배신으로 투옥되었습니다.
이해와 감상
까마귀가 한때의 눈비를 맞아 희게 되었다 해도 결국은 자신의 본 모습으로 돌아오며, 야광 명월의 구슬이 어둔 밤에도 변하지 않는 것처럼, 임(단종)에게로 향하는 작자의 일편단심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굳은 절개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초장과 중장에 등장하는 '가마귀'와 '야광명월'은 간신과 충신 또는 세조와 단종의 이미지를 뚜렷이 대조시켜 놓은 표현이며, 종장에서는 결국 님을 향한 일편단심을 통하여 자신의 굳은 절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조적 분석
- 형식: 평시조, 단시조, 절의가(節義歌)
- **표현
:**
1. 대조의 방식에 의해 시상이 전개됨.
2. 화자의 심정을 자연물에 의탁하여 우의적으로 표현
- 구성:
- 초장: 쉽게 변절하는 간신에 대한 풍자(까마귀=간신)
- 중장: 시련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충신의 절개(야광명월=충신)
- 종장: 임을 향한 화자의 한결 같은 충성심(일편단심)
- 주제: 임(단종)을 향한 일편단심(변함없는 충정)
- 중심 소재:
- 가마귀 → 부정적 대상, 수양대군, 간신배
- 야광명월 → 긍정적 대상, 단종 임금, 화자의 일편단심
본 작품은 시련 속에서도 작자가 깊이 다짐하고 있는 절의가 돋보이는 시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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