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또리 져 귀또리
작성자: 악학습령
현대어 풀이
귀뚜라미 저 귀뚜라미 불쌍하구나 저 귀뚜라미 어인 귀뚜라미가 달이 지고 밤이 새도록 긴소리 짧은 소리 마디마디 슬픈 소리로 제 혼자 계속해서 울어서, 사창 안에서 살포시 든 잠을 얄밉게도 깨우는구나. 두어라, 제가 비록 보잘 것 미물이나 임없이 홀로 지내는 나의 마음을 알아줄 이는 저 귀뚜라미뿐인가 하노라.
이해와 감상
임이 그리워 전전반측하는 처지를 귀뚜라미에 의탁하여 노래한 것으로, 순수한 평민 감정이 그대로 노출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사랑하는 임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귀뚜라미에 의탁하여 밤을 외로이 지새우는 규방 여인의 섬세한 마음으로 잘 묘사한 작품이다.
사용된 기법과 소재
소재인 귀뚜라미는 화자의 처지와 심정을 대변해주는 사물로, 객관적 상관물이면서 동병상련의 소재라고 할 수 있다. 귀뚜라미에 대한 화자의 심리 변화를 살펴보면, '불쌍한 존재' → '화자의 선잠을 깨우는 얄미운 존재' → '독수공방하는 심정을 알아주는 존재'로 나타나고 있다.
정리
- 성격 : 사설시조, 연모가(戀慕歌)
- 표현 : 의인법, 감정이입, 대구와 반복법, 반어적 표현
- 주제 : 가을 밤, 임 그리는 외로운 여인의 정(무인동방)
- 문학사적 의의 : 귀뚜라미의 울음을 자신의 애절한 심정과 동일시하고 있으며, 전전반측, 동병상련 등의 한자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