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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창작과제 감상문

by lobbylobby 2023. 3. 29.

안녕하세요, lobbylobby입니다.

오늘은 두번째 창작과제  감상문에 대해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두번째 창작과제 

두번째 창작과제

 

오랜만에 이렇게 글이라는 걸 써보게 된다. 내가 글을 쓸 때에는 항상 무언가 결핍되어 있던 때였던 것 같다. 마땅히 내 마음을 표현할 재주가 없는 나로선 글이란 항상 그런 존재이다. 흐트러지고 스산해진 정신을 갈무리 짓는 말로 되어 질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보상과 같은 이제 11월, 힘겹게 흐르던 생활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하지만 새로운 생을 준비해야겠지만, 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 새벽하늘 그 많은 별들을 보며, 난 내 등뒤의 어두움에 대해 무서워했다. 미래에 대해 맞서 부딪칠 나를 만들기 위해선 뒤돌아 설 용기가 있어야 하건만, 언제나처럼 어색한 웃음과 술 몇 잔으로 나는 묻혀진다. 보여지는 나의 모습과 보여지지 않는 나의 모습, 이젠 나조차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직도 하루를 살고 또 하루를 살고, 혹 살아나가는 날들 만큼이나 멀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또한 그렇기에 길게만 늘어져 있는 날들을 하나하나 세어나가야 하리라. 가을이다, 새벽녘 대지에 휘감기던 안개는 구름으로, 구름은 다시 하늘로 사라져, 하늘은 역시 가을이다. 산은 붉은색 주검을 휘두른 채, 곧 들이닥칠 하관의 국설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 겨울과의 마지막 경계에 나는 서있는 것이다. 마지막 경계, 난 11월이 좋다. 그 가을과 겨울의 마주섬, 지금 여기, 가슴 떨림은 찬란했던 여름날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나에겐 아직 몇 번인가의 계절이 남아있다. 졸업, 취업, 결혼, 등등의 그 경계의 너머를 만들어 가는 것은 역시 나의 몫일 것이다.

 

물론 후회가쌓여가고 있기도 하지만, 그 후회가 쌓이는 만큼이나, 아직 나는 나의 삶과 생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일 것이다. 후회는 또한 나의 삶에 대한 진정한 애착이므로, 잔설후회는 항상 한발쯤 뒤늦습니다. 볼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뒷모습 뿐, 들을 수 없을 즈음, 소리죽여 그들을 부릅니다. 가슴에 검은 피가 솟습니다. 그들은 이제 눈을 뜨라 했습니다. 난 항상 스물을 때론 서른을, 마흔을 셉니다. 그들이 뒤돌아 설 때 즈음 세는 것 조차 잊고 눈감습니다. 가슴엔 검은 장막이 드리웁니다. 뒤늦은 후회처럼 비를 맞습니다. 어두운 거리를 따라, 한발쯤 뒤늦은 후회가 휘감겨 옵니다. 그들은 저기 있습니다. 한발쯤 앞에, 아니 저기저 저만큼의 앞에, 그들이 스쳐간 자리에 잔설로 스러지고 있습니다. 헛된 몽상만이 갈피없이 그들을 쫓습니다. 슬퍼지기 전에 몽상의 가지마저 잘라버려야 합니다. 그렇게 가지만큼의 후회가 쌓입니다. 역시 글쓰기란 어렵습니다. 원래는 제가 쓴 시를 가지고 시조로 옮겨보는 작업을 하고 싶었는데, 역시나 좌절했습니다. 자유시를 넘어서 산문시 까지 이른 것들에 정형성을 부여하여 정제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역시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 결국은 머리속만 혼란스럽게 해 놓고 전혀 엉뚱한 글을 올리게 됩니다. 4학년의 마지막 가을이 이렇게 가려나 봅니다. 다들 즐거운 마무리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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