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평통보
현대어 풀이
상평통보는 구멍이 네모지고 사면이 둥글어서 땍때굴 굴러다니기도 잘하여, (돌고돌아) 가는 곳마다 반기는 보배이다. 어째서 조그만 그 쇳조각을 머리가 터지도록 다투느냐,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창작 배경과 이해와 감상
엽전(돈)의 생김새와 유통 과정을 통해 사람들이 돈에 너무 집착하고 있음을 비웃으며 자신은 황금만능주의에 물들지 않았음을 말하고 있다. 조선 후기의 돈의 기능뿐만 아니라 돈의 위력과 사람들의 돈에 대한 인식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초장에서 상평통보의 뜻풀이를 하기를 누구나 이것만 있으면 반상(班常)의 구별 없이 떳떳하고 평등하게 널리 통용할 수 있는 보배라고 하였다. 중장에서는 엽전의 실제 모양이 가운데는 구멍이 네모지고 네 면이 둥글다고 하였는데, 상평통보가 둥글기 때문에 아무 데나 땍대구루루 굴러다니면서 누구나 반기는 대상이 된다고 노래하였다. 종장에서는 아무나 차지할 수 없는 이 쇳조각을 두고 사람들이 머리가 터지도록 다투게 되기 때문에 자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반어법으로 일부러 능청을 부리고 있다. 이 상평통보는 조선 숙종 4년(1678)에 주조해서 약 2세기 동안이나 쓰였다.
정리
- 성격: 고시조, 사설시조, 해학가, 풍자가
- 표현: 상평통보, 구멍, 엽전, 돈, 땍때굴 굴러다니기
- 문학사적 의의: 조선 후기의 돈의 기능과 위력, 돈에 대한 인식을 반영한 작품
- 주제: 황금만능주의를 비웃음(18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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