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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들려주는 신사임당의 삶, 그리움과 효심에 대한 이야기

by lobbylobby 2023. 3. 20.

아들이 들려주는 신사임당의 삶, 그리움과 효심에 대한 이야기

아들이 들려주는 신사임당의 삶, 그리움과 효심에 대한 이야기

 

 

전과 행장 신사임당은 전형적인 한국의 여성상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래서인지 신사임당에 대한 전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들이 쓴 어머니 신사임당의 생애는 그 의미가 특별하리라 생각된다. 고향과 자신의 부모를 그리워하던 신사임당의 마음을 아들이 헤아릴 수 있었다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이이의 효심 또한 대단한 것이었다 할 수 있다.

나는 부모님과 떨어져 있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마음으로는 늘 잘해야지 생각함녀서도 가장 쉬운 전화조차 잘 하지 않았었다. 내게는 부모님이나 진배없는 팔순이 넘으신 할머니가 계신다. 어릴 때 거의 할머니의 손에서 컸기 때문에 나의 할머니에 대한 마음은 여느 손녀와는 달리 각별하다고 할 수 있다. 어제는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는 꿈을 꾸었다. 꿈은 현실과 반대라지만 나는 왠지 불길한 생각이 들어서 아침 일찍 할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너무나 반가워하시는 할머니의 목소리는 여전히 건조하고 갈라져 있었다. 오늘도 몸이 안 좋으시구나 생각하며 애써 목소리를 높여 여러 가지를 여쭈어 보았다.

할머니께서는 괜찮다 라고만 말씀하시더니 걱정스레 내 안부를 물으신다. 그리고 여러 가지 당부를 하시는데, 눈물이 핑 도는 것을 느꼈다. 수화기를 놓고는 한참 동안 파동치듯 흔들리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효도라는 것은 큰 게 아닌데, 그동안 내가 너무 무심한 것 같다. 앞으로는 전화라도 자주 드려야 겠다. 오늘 따라 할머니가 너무나 그립다.

 

논설 모음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은 모두 듣기 싫은 잔소리로 듣던 때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때가 나의 사춘기였던 것 같다. 열심히 공부해라, 돈 아껴 써라, 집에 빨리 들어와라 등등 매일매일 기계처럼 똑같이 반복되는 이야기는 그 당시의 나에게 반항심을 자극하던 것일 뿐이었다. 나는 그것을 애써 외면했다.

 

철이 든 지금에 와 생각해 보면, 철없던 때 내가 잔소리라고 여겼던 부모님의 말씀들은 지금의 내가 있게 한 밑거름이 된 것 같다. 왜 좀 그것을 일찍 깨닫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도 든다. 지금은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는 것이기에 말이다. 그것이 얼마나 나에게 진정한 도움이 되었는지, 나는 너무 늦게 알아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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