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의 중요한 습관
매일의 피부를 닦는다. 이를 닦는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치아가 썩어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고, 치석으로 인해 잇몸이 헐거워지는 것을 막아준다. 지루한 일이다. 거울을 보며 팔이 저리지 않도록 적당한 힘을 주어 이를 닦는 것은 지극히 번거롭고 반복적인 습관이다. 그러나 중요한 일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옷을 고른다. 오늘 입을 옷은 하나다. 거울에는 옷을 입으려는 내 모습이 보인다.
오른 손을 소매 쪽으로 넣고, 왼쪽 어깨를 기울여 왼팔을 넣는다. 단추를 하나씩 채운다. 단추를 끼울 때 손톱에 거부감이 든다. 어머니는 밥이 손톱으로만 가냐고 늘 말했다. 열쇠를 돌린다. 문을 한 번 당겨보고 몸을 돌린다. 넓은 구름을 향해 올라가는 연기 같은 것이 하늘로 퍼진다. 시동을 건다. 히터와 라디오, 룸미러를 조정하고 출발한다. 앞 유리에는 곧 김이 서리다가 사라진다. 카페에 뚜벅뚜벅 들어가 곧바로 앉아 전화를 한다.
여자는 조금 늦는다고 말한다. 여자의 목소리는 어제 처음 여자를 알게 된 때와 달라진 점이 없다. 십 분 정도 후에 한 여자가 도착한다. 나는 여자의 얼굴을 모른다. 그래서 기대 같은 표정으로 여자를 본다. 하지만 벌써 여자의 등이 내 눈길을 받는다. 조금 뒤 여자는 평범하게 도착한다. 나일 것처럼 보이는 남자가 나밖에 없음을 확인하고, 여자는 맞은 편에 앉는다. 양복을 입고 나올 줄은 몰랐다고 여자가 말한다. 그녀의 의견에 동조하는 표정으로 나는 싱긋 웃어주고 만다. 여자는 눈을 조금 크게 뜨며 나를 바라본다. 무슨 뜻인지 묻는 여자의 표정에는 대답할 방법을 찾지 못한다.
내가 말한다. "갈까?" 여자는 옷을 벗는다. 샤워 물소리가 들리고 나는 기다린다. 삽입하자, 여자의 눈 꼬리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보인다. 내 몸을 향하여 여자는 끌어당기는지 미는지 모를 목소리로 계속 말한다. 우리는 팔짱을 끼고 모텔을 나와 다정하게 헤어진다. 차에 타서 히터와 라디오를 켜자, 여자의 목소리는 온기에 파묻힌다. 병원에 도착한다. 정면을 바라보는 작은 아버지는 사진 속에 담겨있다.
그는 죽었다. 일어서는 어린 상주의 다리는 파르르 떨린다. 절을 하고 피로에 지친 상주에게 몇 마디 말을 건다. 작은 아버지의 표정은 변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맥없는 화투장을 들었다 놓는다. 구름 같은 담배 연기는 실내에 고여있다. 한 편에서는 중얼대는 찬송가 소리가 들린다. 어제 밤을 샌 어머니에게 가까운 모텔을 잡았음을 알린다. 어머니처럼 하룻밤을 보낸 고모는 표정으로 모텔의 위치를 묻는다.
내일 다시 온다고 말하며, 나는 문을 열고 나온다. 작은 아버지의 얼굴은 내 뒤를 쫓는다. 집에 도착하여 옷을 벗는다. 수염이 조금 자랐다. 거울을 본다. 작은 아버지는 뒤에서 이를 닦는 나를 본다. 거울에서 밀려나지 않으려고 힘주어 이를 닦는다. 어느새 거울 속에는 여자의 목소리와 작은 아버지의 얼굴이 이를 닦고 있다. 나는 그들에게 거울을 넘겨준다. 여자와 작은 아버지는 내 침대에 눕는다. 나는 그 옆에 웅크리고 눕는다. 우리는 사이좋게 잠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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