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콧물, 눈물의 기능과 우리의 선입견
침, 콧물, 눈물에 관한 설우리: 몸에서 나오는 타액은 대개 다음의 세 가지 종류이다. 침, 콧물, 눈물이 그것이다. 이것들의 기능은 대개 각각의 부위를 보호하고 청결하게 하는 기능을 가진다. 침은 입속에서 소화를 돕고 입안을 청결하게 해준다. 콧물 또한 호흡을 통해 들어오는 먼지를 걸러내고 코 안을 항상 촉촉하게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눈물은 안구의 청결을 유지해주는 기능을 한다. 이 각각은 이렇게 맡은 바 임무가 비슷하며 모두 중요한 것들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 세 가지 것들을 마음대로 규정하고 평가하고 있다. 대개 콧물은 더러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눈물은 고귀하고 순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침, 눈물, 콧물 모두 우리 몸 속에서 분비되는 것들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인식의 차이가 생기는 것인가? 다만 어디에서 분비되느냐의 차이를 가지고 이런 판단을 내리는 근거는 무엇인가?
침은 내내 삼키면서도 내뱉어진 침은 아주 더럽고 불결하다고 여긴다. 우리는 사탕이나 껌을 먹다 뱉었다 다시 먹으면 더럽다고 여긴다. 그러나 사탕이나 껌이 더럽지는 않다. 더럽다면 처음부터 먹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침이 더럽다는 것인가? 앞서 말했듯이 내내 삼키면서 말이다.
그렇다면 꺼냈다 다시 넣는 행위에서 밖이 더럽다고 여겨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밖 역시 더럽지 않다. 우리는 내내 밖에 있는 밥도 퍼서 입에 넣어 몸 속으로 섭취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된 것인가? 몸 속에서는 더럽다고 여겨지지 않는 것이 어째서 몸 밖으로 나오는 순간 더러운 것으로 변해 버리고 마는 것인가?
이러한 것은 우리의 선입견에 기인한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참으로 많은 것들을 마음대로 정해놓고 그것을 따르고 있다. 무릇 침이나 콧물, 눈물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내 몸 속에서 나오는 것들에 대해서도 이러할 진데, 다른 것들과는 어떠하겠는가? 우리가 누군가를 사귐에 있어서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틀을 정해놓고 그 기준에 따라 사람들을 평가하고 가두고 있다. 나의 눈을 통해 보여지는 그 사람은 더 이상 그 사람 자체는 될 수 없게 되어 버린다. 똑같은 행위를 해도 누군가는 나와 친하기 때문에, 혹은 친하지 않기 때문에 왜곡되어 버린다. 이 얼마나 어리석고 편협한 생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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