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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과제 튀김傳

by lobbylobby 2023. 4. 26.

안녕하세요, lobbylobby입니다.

오늘은 창작 과제 튀김傳에 대해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창작 과제 튀김傳

창작 과제 튀김傳

 

화양리 부근에 튀김이라 하는 이가 살았다. 양친이 모두 교사인지라 평소 몸가짐이 바르고 예의와 법도를 가려 지킬 줄 알았다. 하루는 여勵선생이라는 스승이 섬진강이라는 시詩를 놓고 강연을 하고 있었다. 스승이 시를 해석하자 모두들 고루하다. 며 저마다 반론을 내세웠다 이에 튀김이 홀연 일어나 예리한 논리로 여선생의 뜻을 받들자 좌중이 숙연해 졌다. 강연이 끝나자 오뎅이 튀김에게 다가가 물었다. 평소 자네의 뜻이 여선생의 그것과 사뭇 다름을 익히 알고 있는데 어찌 자네는 자신의 뜻을 굽혀 여선생을 따르는가 이는 필연코 옳지 못한 권력에 아첨하는 주구走狗의 행동이 아닌가이는 그렇지 않네 여선생님의 뜻이 고루하다. 고는 하나 논리의 벗어남이 없고 담긴 뜻 또한 도道에 어긋나지 않네 기실 내가 평소에 여선생님의 해석과는 그 견해를 달리 하였다. 하나 어찌 섣부른 나만의 판단으로 스승님께 무안을 줄 수 있는가 시란 그 뜻이 심오하여 어제 안 것과 오늘 안 것이 다르며 즐거운 마음에서 안 것과 분주한 마음에서 아는 것이 다르네 설령 좀전에 내가 하였던 말들이 내 마음의 뜻과는 사뭇 다르다 할지라도 이치에 닿지 않는 것이 없었네 어찌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일들로 스승에게 무안을 주는가그 후로 튀김은 권력의 주구니 어용 선비니 하는 비난을 받았지만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그 일이 있고 며칠이 지나 튀김이 불현듯 오뎅의 집을 방문했던 일이 있었다. 몇자 되지도 않는 창窓에서 매서운 바람이 들이치고 있었으나 오뎅은 꿈쩍도 하지 않고 다만 이블만 돌돌 말아 덮고 있었다. 이에 튀김은 창窓을 닫고 오뎅에게 다가가 물었다. 자네는 여지껏 창窓에서 바람이 들이치고 있는 것을 몰랐는가 어찌 그러고만 있는가너무 귀찮아서 조금도 움직일 수가 없네내 평소에 자네의 게으름을 모르는 바가 아니나 어찌 잠깐의 수고로 긴 안락을 찾을 줄을 모르는가 정녕 누군가 찾아와 저 창을 닫아주길 기다렸단 말인가이불은 가깝고 창窓은 머니 나는 이불만으로도 족하네 진정 족하는가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이라 하고 안하는 것이 아니라 족하는 것이라 하지만 지금 자네는 아무것도 못하고 있지 않은가 그만 일어나게나 언제까지 게으름에 신세지며 숨어 살텐가여보게 이제 그만 하게나 이렇게 자네가 찾아와 내 창窓을 닫아 주지 않았는가이에 튀김은 대꾸하지 않고 평생 오뎅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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