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을 다 떨치고
현대어 풀이
번거로운 속세의 일을 다 떨쳐 버리고 대지팡이를 짚고 짚신을 신고서 거문고를 비스듬히 안아서 경치 좋은 서쪽의 호수로 들어가니, 갈대꽃 사이로 수많은 갈매기가 있어 그것이 나의 벗인가 하노라.
창작 배경 및 이해와 감상
'홍진을 다 떨치고'는 김성기의 시인 작품 중 하나로,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벗인 '죽장망혜', '요금', '갈며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현실의 번거로움을 떠나 자연에 묻혀 살아가는 인물들로서, 작가의 유유자적한 삶을 상징한다.
작품은 작가의 자연 귀의 사상을 시각적으로 나타내며, 초장의 '죽장망혜'와 중장의 '요금', 종장의 '갈며기'는 모두 속된 세상을 떠난 진정한 '벗'으로 작가가 그리워 했던 인물들이다. 작가는 자연 속에서 근심 걱정 없이 살아가며 친구들을 만나는 모습을 그리고, 이는 옛 중국의 죽림칠현에서 이어져 온 선인들의 처세관과도 일맥상통한다.
종장에서는 하얀 갈대꽃밭과 떼지어 있는 갈매길들이 아름다운 자연 풍경의 시각적 이미지를 선사해 주고 있다. 결국 이 작품은 자연에 묻혀 사는 은사(隱士)의 유한(悠閑)한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정리
- 성격: 평시조, 단시조, 강호한정가
- 특징: 시각적 심상, 자연 귀의 사상
- 주제: 자연을 벗하는 한가로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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