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수필 밥 한 끼의 철학1 창작수필 밥 한 끼의 철학 창작수필 밥 한 끼의 철학 학생식당 메뉴에 질려서 가끔 외식을 결심할 때, 오늘도 그런 날이어서 나는 P식당에 간다. 음식 맛도 음식 맛이지만, 무엇보다도 학생들 위하는 주인 아줌마 아저씨의 마음에 감동해서 좀 더 가격이 싼 다른 분식점을 제쳐놓고, 나는 그 식당에서 종종 외식을 하곤 한다. 1학년 여름이었던가, 없는 돈에도 외식이 하고 싶어서 동기 한명과 그 식당에 갔는데, 아무리 돈을 셈해보아도 라면 한 그릇 외엔 먹을 것이 없었다. 동기나 나나 둘다 돈이 없긴 마찬가지여서, 우린 라면 두 그릇을 시켜놓고 참 맛있게도 먹고 있었다. 라면을 반 쯤 먹었을 무렵, 아주머니가 시키지도 않은 공기밥 한 그릇을 주시면서 "이것 좀 말아서 먹어요" 하시는 게 아닌가. 라면 하나씩 시켜놓고 게걸스럽게 먹는 우리들.. 2023. 3. 30. 이전 1 다음